[부제 - 정주행 할 수밖에 없는 이유]

황당했고 불편했으며 물음표부터 그려졌던 작품.
#스위트홈 을 마주한 나의 첫인상이었다.

넷플릭스에 접속할 때마다 1위에 자리 잡아 있는 <스위트홈>

'정체불명의 괴생물체가 지구를 장악한 걸까?'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드디어 에일리언을 다루는 건가?'
'좀비 영화랑 다를 게 있을까?'

등의 상상만 하며 '스위트홈'을 시청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던 게 사실이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오픈 날에 맞춰서 시청한 것에 비하면 기대치가 현저히 낮았을지도)

굳이 나의 평화로운 시간을 이런 불편한 영상으로 망치고 싶지 않다는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미드 - 플래시(flash) 정주행 하던 차에 시즌 6화 조기종영으로 갑작스레 갈 길 잃은 나는 공포마니아 남편과 함께 그렇게 첫 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냐고?
부제와 같이 나는 열심히 정주행을 달렸다.
그전에 머뭇거린 과거의 나를 비웃기나 하듯이 말이다.

아이가 취침한 뒤 영화를 대게 시청하기에 크리스마스 연휴 밤 새벽 4시까지 시청하고 다음날 밤부터 새벽까지 몰아보기로 시청을 완료할 정도로 몰입해서 신나게 달렸다.

이상한 눈빛의 사람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감도는 그린홈아파트.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시점에 등장한 괴물은 외부와 차단된 공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놀랍고도 끔찍한 공포에 모두의 시간이 멈추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많은 걸 담아내고자 한다.
제목에서 전하는 달콤함과 그린홈이라는 안락함까지 품은 공간적 특성은 극한의 상황들을 역설한다.

현실에서 후회와 방관, 괴롭힘 그리고 철저히 혼자된 차현수가 자살을 지시한 날짜에 살기 위해 격렬하게 저항하는 과정도.
모두가 평범하기만 한 모습들에서 자기만의 빛나는 모습들을 드러내는 과정도. 작중 역설의 가운데에 서 있다.

많은 작품들은 현실의 반영이라고들 한다.

우연찮게도 작품을 보고 난 이후 이미 알고 있었던 현실들이 눈에 띄게 도드라진다.

욕망이 괴물이 되었다는 세계관에서 시작된 스위트홈.

단순한 흥미위주의 작품으로 보기 보다는 사회문제로 시선을 돌려야 할지도 모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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