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간월재 억새 정보

주소: 울산 울주군 상북면 간월산길 614
간월재는 ‘영남 알프스’로 알려진 신불산과 간월산 능선이 만나는 자리로 가을철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간월재의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면 지치고 힘들 일상을 잊게 만들어준다. 간월재에 오르는 방법 중 가장 쉬운 코스는 '사슴농장코스' 로 평탄한 길이 6km가량 이어져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부담 없이 간월재까지 갈 수 있다 [자료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울산 지역의 명소이기도 한 간월재는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를 넘어가는 곳에 위치한 억새 군락지로도 유명하다. 우리는 아이와 함께 오를 거라 가장 무난한 코스를 검색. 등억온천단지에 있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도착했다. 오전이었음에도 이미 주차장은 만차. 운 좋게 주차를 마치고 등산 초입인 복합웰컴센터로 향해본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는 첫 방문인데 시설이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클라이밍 체험장과 영화관과 카페까지 알차게 구성된 곳이었다.

운동 부족인 내 기준에서 간월재는 작년에 다녀온 한라산 등반코스였던 '어승생악'과 비슷하게 수월할 것이라고 얘기와는 다르게 나는 다리가 뭉쳐 4일동안 끙끙 앓아야 했다. (운동부족인 사람은 고생할 수도 있는 코스니 참고하시길. 물론 꼬마들도 쌩쌩 잘 올라가는 코스이긴 하다.)

울산 간월산코스 등산로 안내판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가을 등반.
시작 지점은 이렇게 잘 다듬어진 길이지만 갈수록 오르막이다. 처음부터 힘들다던 아이는 아빠가 준비해 간 오이를 신나게 먹더니 그때부터 거의 뛰어다님. (부럽다)
산을 오를수록 흘러내리는 땀. 이런 길을 열심히 올라가다 보면 15~20분이 지나고 나면 홍류폭포와 간월재 갈림길이 나온다. 간월재 길을 따라 오르면 나무계단과 흙길, 돌계단 등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간간이 앉아 쉴 수 있는 데크가 보인다.

초반에는 의자만 나오면 앉았는데 그럼 더 올라가기 힘들다고 해서 손을 잡고 오르기도 하고 아이 손에 이끌려 오르기도 하고, 또 준비해 간 초코바의 힘을 빌려 열심히 올라가다 보니 50분 정도 지났을 즈음에 산 중턱에 이런 길이 어떻게 있지 싶은 임도가 나왔다. 생뚱맞은 길이라고 얘길하니 예전에는 차가 간월재까지 이동이 가능했었는데 간월재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차량 통제를 하게 됐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상쾌한 바람맞으며 느긋이 걷는데 힘든 거 싹 잊게 만들어 준다. (참고로 이 높은 곳에 아이스크림 파는 아주머니가 계신다는 사실)

간월재로 가까워 올수록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진다. 아이는 점퍼에 목수건까지 하고 정상을 향했다. 이렇게 임도로만 쭉 걸어도 좋지만 그럼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되니 가로지르는 산 길로 올라가는 방법도 있어 그 길을 택했더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골반이 아프기도 하다.

고생 끝에 만나게 되는 탁 트인 하늘 아래 간월재.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 만큼 멋진 풍경이다.

준비해간 도시락과 휴게소에서 구매한 계란과 컵라면.
이제껏 먹었던 라면 중 최고의 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새우탕이었다. 추워서 벌벌 떨면서도 깔깔대며 먹었던 그날의 식사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아이는 지금도 가끔 이 날의 새우탕을 추억한다.

간월재 인증샷은 필수

솔직히 알프스산을 직접 보고 온 1인으로써 영남알프스의 이름에 의문이 들었다.
외국의 유명 지역 이름을 붙이면 뭔가 더 좋아 보이기 때문에 붙였나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직접 다녀와보니 왜 영남알프스라고 하는지 이해가 된다.
무주의 눈덮힌 덕유산에 올랐을 때도 알프스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신불산에 올라서도 그 느낌을 다시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운 스위스를 추억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운 곳이다.

감탄이 절로 나는 간월재 억새 군락지.
바람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갈대들.
아름다운 풍경에 감격하고 돌아서는 길에 자꾸만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억새밭이다.
단풍으로 물든 이곳은 어떤 느낌일까? 단풍이 물든 계절에 들른다면 분명 패딩까지 준비해야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눈에 가득 담고 싶은 기대되는 곳이다.
올라갈 때는 2시간, 내려올 때는 1시간 30분 만에 도착한 웰컴센터.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이며 쉼을 선물하기 좋은 곳. 햇살이 쨍쨍한 날 다시 오고 싶은 간월재 억새 군락지.
가족과 함께 대자연의 선물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곳. 초등 이상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간월재 억새 군락지를 울산근교 가족 나들이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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