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기다림작가
"엄마가 네 옆에 있을 거야. 다 해결해 준다는 말은 못 하지만 언제든 안전 기지가 되어줄게. 엄마를 봐라. 딸이 있어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지.
- 임영주 '딸아 삶의 비밀은 여기에 있단다' 중에서"
나는 딸아이의 엄마라 참 많이 행복하다.
아들을 키워보지 않아 아쉬움도 크지만 아이가 머문 뱃속에서의 10개월 동안 간절히 딸이기만을 기도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과도 알 수 없는 일에 어찌 그리 확신하고 간절했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지만 간절히 기도했기에 아이가 내 눈앞에 올 수 있었다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딸아이의 엄마라 많은 부분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음에 벅찬 감동도 많았지만 아이가 성장할수록 같은 여자이기에 동시에 예민해지는 경험도 하게 됨을 깨달았기에 아는 언니의 조언처럼 편하고 쉽게 책을 읽어갔던 것 같다.
딸을 향해 진심을 담아 전하는 한 마디 한 마디에 편지 형식의 글 읽기는 익숙지 않아 초반 몇 페이지에서 머뭇거리던 나도 이내 친정엄마의 딸이 되기도 하고 내 아이의 엄마가 되기도 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간 도서.
가족이기에 더욱더 조심해야 된다는 말.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이다. 가족이기에 으레 내 감정을 다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거기에서 오는 상실감은 더욱 크게 와닿는다.
가족의 '감정의 하수구' 가 되지 않기 위한 우리만의 사인을 만드는 일. 아이가 더 자라 대학을 가고 직장을 다니게 되며 더욱 복잡한 인간관계 속 감정적 불편함을 겪게 된다면 우리 모녀도 이런 방식으로 상처 주지 않고 서로를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귀한 관계니 말이다.
나도 종종 '네가 엄마 딸이라서 행복해'란 말을 잠이 막 들은 아이에게 속삭인다. 얼굴 마주하고 이제 이런 얘길 하면 아이가 쑥스러워할지도 몰라서ㅎㅎ
차라리 웃긴 이야기로 깔깔대기로 선택하고 잠결에는 늘 사랑을 속삭인다.
네가 있어 엄마가 얼마나 기쁜지...
내 삶이 얼마나 기쁨으로 가득 찼는지 아이가 알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사춘기의 아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라서 모든 것에 민감할 수 있다.
억울해서 미칠 것 같고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었던 과거들에 메여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떠올라 괴로워하고, 남에게 들었던 화나는 이야기와 놓쳐버린 기회의 안타까움까지...
나의 행동과 말들이 후회로 밀려와 고집스럽게 내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 잡념들이 밀려올 때는 애를 써가며 잊으려 하지 말고 다른 생각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찾기를 조언해 본다.
너무 싫고 분해서 눈물이 난다면, 울고 나서 가뿐해지고 시원해지라고... 울고 나면 건강해지니 실컷 울고 다시 눈물이 고일 때까지는 먹고, 자고, 웃자고 얘기해 주고 싶다.
[늘 네가 자랑스럽다.
네가 엄마, 아빠의 딸이라 늘 대견하고 감사하단다. 사랑한다 우리 딸.]
이라는 말을 자주 해주시는 친정 엄마 덕분에 내가 더 단단해짐을 알기에.
내 아이 또한 그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 아이에게 부끄럽지만 얼굴 보며 이 이야기 전해볼까 한다. 닭살이라고 뭐라 해도 제 마음을 온전히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엄마는 지니의 엄마라서 너무 행복해.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라고 말이다.
한결같은 내 사랑을 아이가 늘 가슴에 품고 힘든 순간이 왔을 때 엄마의 사랑을 방패막 삼아 그렇게 위로받고 다시 힘낼 수 있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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