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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다림작가

얼마전 소개했던 '멜로가 체질'의 선배뻘(?) 되는 드라마 '또! 오해영'
이 드라마 역시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편만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니아층이 탄탄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2016년 tvN에서 방영될 때 본방사수하느라 월요병까지 사라졌던 기억이 생생했기에 넷플릭스에 #또오해영 이 등장! 한걸 발견하진마자 다시금 정주행을 시작했다.

나는 2016년 '또! 오해영' 을 통해 서현진이란 배우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뒤로는 그녀가 나오는 작품은 모두 섭렵할 정도로 그녀의 찐연기에 푹 빠졌으니 서현진의 모든 매력이 집대성된 작품이라고 하면 맞을까?

오해영은 죽었다 깨어나도 서현진일수밖에 없음을 회를 거듭하며 보여준 그녀. 다시봐도 눈물겹게 안쓰럽고 엉뚱함이 사랑스러우며 미칠듯이 솔직한 그녀가 참 좋다.

역시 로코장인! ㅎㅎ

또오해영은 1회만 보고 나도 자꾸만 피식피식 웃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여주가 이렇게까지 망가져도 되나 싶을 만큼 너무 사랑스럽고 자꾸만 알 수 없는 미래가 보이는 한 남자라니...!
둘의 설정만으로도 우리가 정주행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충분하다.

매 회 어김없이 술 한 잔 기울이고는 만화같이 발그레한 얼굴로 해맑게 웃는 그녀 오해영.
깁스한 팔을 아무렇지도 않게 "술먹고 자빠졌다" 라고 웃으며 얘기하는 그녀가 너무도 신선하고 놀라웠다. (한 번도 본적 없는 캐릭터라 적잖이 놀람)

캐릭터에 흠뻑 빠질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장면들.

나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워 신랑한테 시청을 강요했더니, 이사도라 예지원의 몸 사리지 않는 재미난 모습에  '또 오해영' 의 시청자가 한 명 더 추가됐다.

명장면중 단연 최고중에 최고!

옆집 남자를 좋아하게 되어서는
"...매일 술 취해 뻗기 전까지는 집에 들어오기 싫었는데 나 생각해서 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
라며 눈물 쏙 빼며 진짜 오해영이 되어 공감하게 만들고 짠내나는 모습에 자꾸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그녀.
덕분에 난 지금 다시봐도 예쁜 오해영은 별로다. 우리 그냥 오해영이 더 예쁜데 인정할 수 없는 애칭이라 광분하며!

박해영작가의 작품 속에서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은 진심 매력적이다.
이사도라 그녀는 코믹함과 더불어 아픔까지 온 몸으로 연기하는 예지원을 만나 극대화되었고 바람둥이 찌질이 변호사 김지석 또한 그만의 매력을 담뿍 담고 있는 모습에 맛깔나는 연기가 엿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엄마인 우리 해영이어머니.
그녀의 엄마 연기는 정말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심금을 울리지만 (최근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어머니로 열연하시는 모습에 같이 펑펑 울기도 했다) 이런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었기에 우리 해영이가 큰 고난을 만나도 다시 일어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진짜 오해영의 찐엄마셨다.

감정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어머니 덕분에 해영이도 거침이 없었을거란 생각이든다.
특히나 엄마와 해영이가 둘만의 댄스타임을 가질때는 정말 뭉클했다. (세 식구 노래방에서 스트레스 푸는 장면은 특히나 나도 딸 아이의 엄마라서 내 아이가 성인이 되어 저런 속상한 일이 있으면 같이 노래불러주고 울어줘야지 생각했던 장면!)

 

박해영작가의 작품 속에서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은 진심 너무 매력적이라 난 작가님의 다음 작품인 '나의 아저씨' 도 푹 빠져 시청했다.
첨 부터 작가를 알고 본게 아니라 아이유 때문에 챙겨봤는데 대사가 너무 좋아 찾아보니 박해영작가였던! (나의 아저씨도 정주행해야겠다)

보석 같은 그녀의 나지막한 음성도..
살아있는 표정이 너무 좋아 <식샤를 합시다 시즌2> 를 1회부터 보기 시작.
(늦은 시간에 보면 야식을 부르는 위험이 있는 드라마. 그리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는^^!)

다소 피곤하고 지치는 일이 있다면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며 볼 수 있어 기운 없다는 친구들에게 권하게 되는 드라마.

'그냥' 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도 사랑스러운 세상의 오해영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우리들의 매일도 좀 더 유쾌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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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다림작가

'멜로가 체질'은 오랜만에 힐링이 되는 드라마였다. 
언제 방송하는지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도 모르는데 이미 주제곡을 흥얼거리게 되는 바로 그런 드라마. 장범준 특유의 음색과 클래식한 기타선율이 어우러져 길고 긴 제목에도 자꾸만 듣고 싶고 따라부르게 되는 그런 중독성의 음악은 결국 1년이 지난 시간 드디어 나를 티비앞으로 불러들였다.

물론 그 시작에는 넷플릭스가 한 몫 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이미 '킹덤'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라는 것만으로도 애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무료한 지금 속에서 지난 명작들을 보는 재미는 솔솔한 일상의 즐거움이 된다.

어딘가에 꼭 존재할 것만 같은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우리네 삶과 그리 멀지 않아 더 좋았다.

처음 만나게 되는 배우도 있었는데 이 배우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이 인물을 감히 누구로 상상해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이 드라마 뭐지? 하는 물음표와 흥미도를 끌어올린 결정타가 내게 한 포인트가 있는데, 

"안 들어~~~" "아~~~안들어~~충고 안들어~~~"

남자주인공이 이렇게 못생기게  얼굴이 나와도 괜찮은건지 의문이 들기까지 했던 장면인데 이 장면으로 나는 '멜로가 체질'의 아주 성실한 시청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좋아하는 그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손범수 감독의 명대사. 싸가지인 줄로만 알았던 그가 급 호감의 길로 접어드는 출발점이기 때문에 이 장면은 무조건 꼭 시청하시기를.

맥주 한 잔과 함께 나누는 주인공들의 수다는 정신없이 쏘아대는 폭격같지만 그속에 그들만이 공유하는 따뜻함이 좋았고, 잘 부르는 노래실력은 아니었지만 배경음악과 함께 흘러나오는 안재홍의 연주 장면은 은근하게 멋스럽고 듣기 좋아지는 매력을 뽐낸다.

둘 만 있으면 어떤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대사는 서로에 대한 호감이 높아질수록 달달함으로 바꿔놓기 충분했고,

처음에는 분명 뭐야? 싶었던 진상(?)의 등장 인물들이 모두가 저마다의 사랑스러움을 장착하고 제자리에서 반짝반짝 빛이난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 '멜로가 체질'
빵구트기로 한 편을 완성하는 필력이란!

아! 그러고 보니 우리의 영원한 구씨 손석구 배우가 여기 나왔었다.!!!!

어른같은 아이와 아이같은 어른.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쏟아내는 대사는 갑갑한 속을 뻥 뚫어준다.

극의 흐름에 꼭 필요한...
아니 어쩌면 우리 인생에 꼭 한 명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싶은 멋진 사수였던 그녀 역시 최고였다.

고민을 나누고 아픔을 함께 견뎌내며 성장하는 서른의 그녀들.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 같은 평범한 일상이 함께 어우러지기에 그들을 응원하고 공감할 수밖에..

난 솔직히 '멜로가 체질' 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배우들이 많다.
지금은 어디에서 또 어떤 모습의 캐릭터로 살아가고 있을까?
애정으로 마무리한 드라마는 궁금한 마음에 불을 지피고 결국 인물들의 뒤를 따라가게 한다.

큰 기대없이 첫 편을 보게 되면서 16화까지 정주행하게 되었던 마성의 드라마 '멜로가 체질'

무료하거나 반복된 일상에 다소 지쳐있는 당신이라면. 큰 기대없이 복잡한 생각들을 비워내고 싶은 그대라면.
감동적이면서 유쾌하면서 위로까지 되는 본격 수다 블록버스터 '멜로가 체질'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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