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독서법 필사 중(초등맘 추천도서/최승필/책구루)
글. 기다림작가
필사를 하고 있다.
전체를 다 적는 건 아니지만 기억해야 할 부분들을 노트에 꼼꼼히 필사하는 일이 즐거운 요즘이다.
평소처럼 읽기만으로 반 이상을 읽어 나가다가 읽기를 멈추고 제일 첫 페이지를 다시 폈다.
한 번에 읽어버리기에는 아까운 책이라 한 자 한 자 정성으로 읽고 있다.
메타인지와 슬로 리딩의 중요성.
요즘 읽는 도서마다 꼭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드디어 경쟁하듯 책의 양에 목을 매던 다독의 시대가 가고 슬로 리딩이 절실함을 모두가 인식했기에 변화가 온 것일 테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다행히도 영, 유아기와 초등 저학년까지의 엄마가 읽어주는 책읽기의 중요함을 우리 모두 알고 있기에 지금껏 잘해왔다.
그러니 초등 고학년부터는 제대로 된 기준을 가지고 제대로 접근해야 한다.
진작부터 아이의 논술을 같이 해보기로 계획했는데, 아이가 바쁘다 보니 이제야 첫 단추를 끼웠다.
<레 미제라블>로 시작하고 싶어 네버랜드 클래식에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하고 살폈는데 구성 중엔 없다.
아쉬운 대로 80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세계명작 문학 속 <레 미제라블>을 활용했다.
아이는 예전부터 속독을 하는 편이라 '공부머리 독서법'을 읽어가며 내심 걱정을 했었다.
책을 소리 내어 읽는 만큼의 속도로 눈으로 읽어야 한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초등 3학년 이전부터 내가 읽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빨리 읽어냈다.
그 당시에도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중간중간 내용의 인지 정도를 확인했던 적이 있었다.
다행히 전체 줄거리를 줄줄 읊을 정도로 아이는 내용을 모두 파악을 하고 있음에 안도한 경험이 떠오른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속독을 하는데 억지로 천천히 읽으라고 한다면 그 또한 거부반응이 책 읽기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기에, 이럴 경우는 대게 이렇다고 한다.
책의 다음 내용에 대한 기대로 아이가 빨리 읽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말에 공감하고 안도했다.
그렇게 빨리 읽고 또 반복 독서를 아이가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슬로 리딩도 좋지만 속독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다. (반복 독서 또한 권장사항이고 아이는 내용을 모두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우리의 논술 수업에 아이가 책을 정독한 후
'책에 내용에 대해 말해주기를 부탁했다'
신바람이 나서는 처음부터 마지막 결론까지 엄마에게 재미나게 이야기해주는 아이.
중간중간 의문이 들 때 아이에게 질문하면 상세히 설명해주고, 이런 순간은 안타까웠다거나 주인공의 마음에 감정 이입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공부머리 독서법' 중에는 "얼마나 제대로 읽었는가에 의해 읽기 능력이 좌우된다" 라는 문구가 나온다.
백번 맞는 말이다. 깊이 있게 읽고 생각하며 읽기.
그것이 진정한 '책의 깊은 내면과의 만남'인 '슬로 리딩'인 것이다.
'공부머리 독서법'과 '초등 고전 읽기 혁명'
열혈 독자로써 잘 읽고, 아이의 행복한 독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보며..
오늘도 열심히 필사를 이어가 본다.